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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토지경제연구소 투자 칼럼

주택에 대한 생각



우리나라의 부동산 시장은 급격한 산업화의 속도에 맞춰 빠르게

도시화를 이루었고, 도시개발은 사람보다는 물질의 가치 기준에 더 관심을

두고 진행이 되었다.

 지난날 우리나라의 모든 사람들의 꿈은 내 집 마련이었고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집을 소유하는 것에 집중을 하였다.

그런 사람들의 심리가 부동산 시장에 작용해 수십 년 동안 집에 대한 수요보다는 공급이 부족했고 부동산 투자는 곧 자산을 불리는 공식으로 자리를 잡았다.

 결국 주택이 아니라 자산으로서의 돈의 가치로 변해버린 주택 시장의 모습이 이제는 고통으로 다가오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기본적으로 주택은 사람이 사는 공간이다.

투자가치이기 이전에 사람의 삶을 보다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을 위한 공간인 것이다.

이제는 우리가 자신보다 더 숭배했던 집이 사람 보다 위에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건설회사들이 국내 주택사업부를 축소시키고 있다.

사업성이 나지 않고 이미 완공이 된 곳들도 분양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전히 집 없는 랜드푸어들은 늘어나고 있다.

집은 필요하지만 사지는 않겠다는 사람들의 생각이 부동산 시장에 반영이 되고 있는 것이다.

 

왜 집은 필요한데 사지는 않을까?

 

이제 집은 투자 부동산에서 필요 부동산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과거에 집에 대한 가치보다 더 가격 상승이 되었던 버블이 서서히 빠질 것을 알기 때문이다.

 

주택의 가격은 이제 이용에 가치에 따라서 합리적으로 형성이 될 것이다.

부동산 법이 바뀌고, 경기 활성화를 위한 많은 정책들이 나오겠지만 지금

부동산 버블이 내려가는 것은 순리이다.

 

이 순리를 거스르면 아마도 우리 후손들의 미래 가능성까지 앞당겨 우리가

낭비하는 결과가 될 것이다.

 

부동산도 이제 자기 치유의 시간이 필요하다.

변하는 시장에 면역력이 생기고 자생할 수 있는 기운이 생기도록 조금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

 

획일적이고 단순한 공간 속에서 사람들이 비슷한 패턴과 비슷한 환경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살아갔던 그 신기한 시간 속에서 각자의 생각이 담긴 다양하고 특별한 공간으로 이동하는 시작점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