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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토지경제연구소 투자 칼럼

전원주택 어디가 좋을까?



예전에는 전원주택이라 하면 부의 상징에 하나인 별장의 개념으로 인식이 되었었다.

집 하나 마련하기도 어려운 서민들에게는 아름다운 자연 속에 별장을 가진 사람들은

동경의 대상이었고,주말이면 도시의 집을 떠나서 여유로운 시간을 갖는 주말용 세컨하우스는 

일반인들에게는 너무나 먼 이야기였다.

 

그러나 이제는 퇴직을 앞둔 사람이거나, 도시 직장인이나 자영업자들, 또는 도시 생활이 지쳐 여유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 등등 많은 사람들이 전원주택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알아보고 있다.

 

부동산포털 사이트인 부동산114의 최다 검색어는 전원주택이라고 한다. 전원주택에 대한 관심도는 통계청 자료를 보면 전원생활을 목적으로 귀촌하는 인구가 10년 동안 10배로 늘어났다고 하고 우리나라 20대이상 67%가 노후에 농촌에서 살 생각이 있다고 설문조사에 답하고 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전원주택에 관심은 많지만 어떻게 알아보고 준비해야 하는지 잘 모르고 무작정

큰 돈 들여서 마련한 전원주택들이 애물단지로 전락해 급매로 나오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전원주택 입지는 어디가 좋을까?

도시와 너무 가까우면 주말을 이용해 다녀가기는 쉽지만 실제로는 세컨 하우스에 대한 맛이 안 난다.

차라리 그곳에서 도시로 출퇴근을 하는 게 낫을 것이다.

도시와 한 시간 내외 거리 면 이주해서 정착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전원생활을 한다는 것은 도심에서 벗어나 자연과 더불어 볼거리와 먹거리 등 즐길 거리가

많아야 하는데 실지로 도심 근교는 조망권은 있으나 환경적으로 자연을 이용한 즐길 거리가

그리 많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곳에서의 생활은 반쪽 전원생활인 것이다.

도시의 주거용 집이란 개념을 조금 더 먼 곳으로 옮겨 놓은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전원주택을 지어 도시와는 다른 생활을  즐기고 싶다면 거리 면에서도 1시간 30분에서

2시간 30분거리에 입지를 찾아 보는 것을 권하고 싶다.

전원주택이 너무 가까우면 전원생활을 하고 있다는 기분이 안 난다고 한다.

3시간 이상의 거리가 되면 한번 찾아갈 때마다 쌓이는 피로감 때문에 자주 가지 않게 된다고 하니

정착용 전원생활이 아니면 운전을 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해 갈 수 있는 접근성을 우선적으로

고민해 봐야 한다.

 

그다음에는 주택을 지을만한 환경인지 주변 환경과 도로의 유무, 전기와 오수시설 폐수시설 등의

여건이 가능한 곳인지도 알아봐야 한다. 건축 허가가 나지 않는 환경이라면 아무리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어도 그림의 떡이다. 요즘에는 인터넷 시대라서 인터넷이 사용이 가능한지도

살펴 보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도시에 살던 사람들이 전원생활을 하면서 가장 실패하는 요인 중에 하나가 나 홀로

전원주택을 선택하는 것이다. 조용 한 것도 한 달이면 지루함으로 변하고 나중에는

외로움에 우울증이 걸린다.

사람은 사람 속에서 어울려 살아야 한다.

나 홀로 외로이 전원생활을 하다 보면 가장 불안한 것이 방범이며 범죄에 노출이 되어도 도움을

청할 곳이 없고, 집에 설치되어 있는 고가의 가전제품 때문에 집을 비우기도 두렵다.

이웃이 근처에 있으면 장기간 집을 비울 때는 관리를 부탁할 수도 있는데 너무 외진 곳에

집을 지으면 정작 본인은 집 지키는 강아지의 역할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전원생활에 노하우가 없다면 잘 조성된 전원단지를 선택하는 것이 낫다.

 

주변 환경 중에 정말 중요한 것은 병원의 유무이다. 한밤중에 맹장이라도 걸리면 응급수술을

받을만한 거리인가와 119구급차가 진입할 수 있는 거리인가도 유념해서 봐야 한다.

현대는 나만 조심해서 건강 관리하면 120살까지도 살 수 있다고 하지 않는가?

더 건강하게 오래 살려고 전원생활을 선택했는데 병원이 없어서, 119 구급대가 도착하기까지의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 치료를 받지 못한다면 정말 낭패다.

 

전원주택은 가지고 있는 예산에 맞게 계획하고 너무 과한 평수의 건물은 짓지 않는 게 좋다.

집이 너무 크면 주택을 유지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커지게 된다.

펜션이나 민박을 운영할 계획이 아니라면 30평 미만의 건물이 가장 효율적이다.

건축에 대해 잘 모른다면 이동식 주택을 선택해서 살아보는 것도 요령이다.

건축을 직접 하는 것보단 더 쌀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다양한 형태의 모델들이 나와 있어서

자신의 예산에 맞는 주택을 장만할 수 있다.

 

전원주택 생활을 하고 싶은데 예산이 빠듯하다고 하면 토지의 일부를 주말농장으로 활용하고

농막을 지어서 살아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농막은 농사를 짓는 목적으로 지어진 창고를 말하는데 2012년 11월 농막에 대한 규제가 풀려서

농막에는 금지되었던 전기시설이나 가스시설과 수도시설을 설치할 수 있게 되었다.

농막 안에 간단한 샤워시설과 주방시설을 설치할 수 있다. 그런데 화장실 설치는 불법이다.

바닥면적도 20㎡(6평)를 넘기지 않으면 된다. 화장실은 이동식 간이 화장실을 농막 근처에 가져다

놓으면 된다. 농막의 장점은 집을 짓지 못하는 곳에도 건축 허가 없이 해당 관청에 설치

신고만 하고 설치하면 된다. 기존에 전 답이나 과수원 같은 곳에 활용해도 되어서 작은 예산으로도

 전원생활을 할 수 있다.

 

인생의 주기가 길어지고 있다. 길어진 삶을 좀 더 풍요롭고 다양하게 살기 위해 낯선 곳에서의

전원생활에 도전해 보는 것도 멋진 계획이 아닐까? 

정들이며 가꾸고, 추억을 만들어 가는 내가 사는 곳도 고향이다.

이번 여름 휴가 때 내가 앞으로 살게 될 새로운 고향을 찾아보는 것도 멋진 계획일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