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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휴일용 '세컨드'를 마련하다

[머니위크]         2013-08-20




주말·휴일용 '세컨드'를 마련하다


[머니위크 김병화 기자]




수려한 뒷산에서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멀리서 들리는 맑은 개울물 흐르는 소리가 단잠을 깨운다. 

마치 한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하는 풍경 속에서 자연과 벗하는 삶. 팍팍한 도시생활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하고 싶은 도시인들이 꿈꾸는 로망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도시인들의 자연에 대한 그리움과 휴식에 대한 갈망은 '세컨드하우스' 바람으로 
이어지고 있다. 
세컨드하우스는 말 그대로 2번째 집을 뜻하며, 주말이나 휴가기간 도시 근교나 지방에서 오붓한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전원주택·주말주택 등을 일컫는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5도2촌(5都2村)의 삶, 주중 5일은 도시에서 생활하고 
주말 이틀은 시골에서 생활하는 방식에 대한 선호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전원주택 등 세컨드하우스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실제로 부동산114의 지난해 
최다 검색어가 '전원주택'이었다는 것이 이를 입증한다"고 말했다. 

주5일제가 자리 잡으며 세컨드하우스 바람은 더욱 거세졌다. 이전에는 생활이 여유로운 50~60대가 
은퇴 후 노후를 위해 집을 지었다면, 이제는 30~40대 젊은층까지 주말 휴양 목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

김경래 OK시골 대표는 "세컨드하우스는 이제 더 이상 '부의 상징'이 아니다"며 "주말에 전원생활을 하면서 
퇴직 후를 미리 준비한다는 차원에서도 젊은층의 세컨드하우스에 대한 관심 증가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세컨드하우스, 유망지역은 어디?

그렇다면 세컨드하우스는 어디에 지어야 좋을까. 세컨드하우스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가장 먼저 하게 
되는 고민이다.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산 좋고, 물 좋고, 교통이 편리한 곳. 실제로 주요 고속도로와 중요한 국도에 접한 
지역 중 산과 계곡, 강이 있으면 어김없이 많은 전원주택과 주말주택들이 들어서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김경래 OK시골 대표는 "세컨드하우스의 인기는 길 따라, 강 따라 간다. 그리고 산과 계곡을 따라 
간다"며 "길이 좋고 강이 있거나 산과 계곡이 아름다운 곳에는 어김없이 전원주택들이 
들어서 있다"고 말했다. 

우선 수도권의 경우 서울과 분당, 일산신도시 주변의 도심과 연계된 지역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용인
·광주·양평·가평·남양주·강화 등이 해당된다. 이들 지역은 도심으로 출퇴근하고 도심기반을 이용한 
생활을 하고 있으며 가격도 높다.

수도권을 벗어나면 고속도로 나들목에서 가깝고 산과 강이 있는 지역이 인기다. 서울-춘천고속도로 
개통에 따라 교통이 좋아진 홍천의 팔봉산과 홍천강 주변지역, 영동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가 
통과하는 치악산 주변의 원주와 횡성지역, 중부내륙고속도로가 지나며 남한강과 충주호가 받쳐주는 
충주 주변지역 등이 유명하다.

김 대표는 "대부분 경기도 등 수도권 안쪽 지역에 관심이 집중되지만 이들은 이미 땅값이 
올라 비싸고, 자리도 많이 찬 상태"라며 "서울을 기준으로 2시간 안에 갈 수 있는 수도권 
밖이 적당하다"고 조언했다.



◆규모는 소형이 대세…"작게 더 작게"

세컨드하우스의 규모는 점점 작아지는 추세다. 관리 등을 고려해 실속형 세컨드하우스를 찾는 이들이 
많아진 것이다. 심지어 조립식 컨테이너하우스도 인기다.

임달호 현도컨설팅 대표는 "조립식 컨테이너하우스는 확실히 설계비가 적게 들어가고 공사기간도 
짧다"며 "인테리어까지 포함한 건축비가 3.3㎡당 150만~180만원, 총 3000만~4000만원이면 
집을 지을 수 있는데 통상 전원주택 건축비가 3.3㎡당 400만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확실히 저렴하다"고 말했다. 

작은 규모의 세컨드하우스는 관리하기 편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전원에 지어진 세컨드하우스는 
관리하기가 만만치 않다. 단순히 청소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설비 등 수시로 점검해야 하는 것들이 많아서다. 
임 대표는 "겨울철에는 조금만 관리가 소홀해도 동파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며 "그렇다고 자주 갈 수도 
없고, 딱히 뾰족한 방법도 없다"고 세컨드하우스 관리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고질적인 관리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최근에는 10개 정도의 전원주택이 모여 미니단지를 
조성하는 것이 각광받고 있다. 방범 및 유지·관리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자구책이다.

임 대표는 "별장지기 등 관리인을 고용하면 되지만 비용이 들기 때문에 집주인이 혼자 관리하는 게 
대부분이다"며 "미니단지를 조성해 통합관리자를 두면 비용을 절약할 수 있고 자연스러운 커뮤니티 
형성도 가능해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사전에 발품 많이 팔아야 성공"

"큰마음 먹고 세컨드하우스를 마련했는데, 1년도 안돼 후회하고 있어요. 제대로 활용도 못하고 손해가 
막심합니다." (지난해 남양주에 세컨드하우스를 마련했다는 강모씨)

부동산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세컨드하우스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지만 실패의 쓴잔을 마시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전원생활에 대한 막연한 환상에 부풀어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김경래 대표는 "전원주택을 매입할 땐 현장답사와 등기부등본 확인은 필수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바람직하다"며 "일단은 기반시설이 설치된 택지를 분양받는 것이 안전하고 
직접 토지를 개발할 때는 공인중개사 등 전문가로부터 정보를 얻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전에 예행연습을 해보는 것도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이다. 임달호 대표는 "전원생활을 
해보면 자신과 맞지 않을 수도 있고 생각하지 못했던 여러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며 "요즘에는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임대로 나온 세컨드하우스들이 종종 보이는데 이를 빌려 생활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
이라고 귀띔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부동산경기가 장기침체를 겪고 있는 만큼 투자목적의 수익형 
세컨드하우스보다는 웰빙이나 휴양 목적의 세컨드하우스에 집중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