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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이야기!!/눈여겨 볼 만한 부동산 신문 기사!

뭉칫돈 빌딩으로?…”옛말 된지 오래에요”

             [세계일보]       2013-08-09



뭉칫돈 빌딩으로?…”옛말 된지 오래에요”


           임차인 못 구해 공실률이 높아지다 보니 수익률 낮아져 투자자들이 기피


               

                 #1.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이면도로에 있는 6층짜리 빌딩은 지난해 50억원에
                 매물로 나왔다. 경기불황으로 세입자가 줄고 임대수익이 감소하면서 매각을 시도했지만
                 찾는 사람이 없어 팔지 못했다. 이후 경매로 넘어가 결국 지난달 44억4200만원에 매각됐다.

                 #2.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있는 7층짜리 빌딩. 지난 2006년 40억원에 산 빌딩이지만, 
                 이젠 30억원에 내놔도 찾는 사람이 없다.

                 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한 때 내놓기가 무섭게 팔려나갔던 서울 대치동과 신사동 등 
              100억원대 미만 소형빌딩도 가격이 20%가량 떨어졌다. 
              불경기가 계속되다 보니 공실은 늘고, 임대수익이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이와 관련, 빌딩정보업체 프라퍼트리 고신 대표는 “임차인들이 찾지 않게 되고 공실률이 
                 높다 보면 수익률이 안 좋아서 투자가 꺼려지는 현상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거래가 안 되다 보니 무리하게 대출을 끼고 샀다가 자칫 ‘빌딩푸어’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감 
                또한 투자를 꺼리는 요인이란 분석이다.

                관련업계에선 경매보다 일반매물로 나오는 빌딩이 훨씬 더 많다고 보고 있다. 대부분의 건물주
                들이 매도 의뢰 사실을 감추려는 경향이 있어 매물현황이 대외적으로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

                그럼에도 올 들어 강남권 소형 빌딩의 일반매물과 경매물건 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경매시장에는 투자용으로 무리한 대출을 일으킨 빌딩들이 매물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중소기업들의 사옥매물도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소형 빌딩의 수익 전망도 밝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무엇보다
                공실률 증가가 문제다. 대형 신축 빌딩이 광화문 등 도심에 잇따라 들어서는 데다, 판교 
                테크노밸리에서 지식산업센터가 대규모로 입점한 뒤 연쇄적인 수요층 이동으로 이면도로 
               소형 빌딩의 인기가 떨어질 것이란 지적이다.

               빌딩정보업체 알코리아 황종선 대표는 “중소기업들이 임대료와 관리비가 저렴한 
            수도권으로 빠져나가고 있어서 소형 빌딩의 공실은 당분간 늘어날 전망”이라며
            “하반기에는 10년 이상 된 소형 빌딩 매물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소형 빌딩의 경매 진행 건수도 점차 늘고 있다. 하지만 낙찰률은 높지
               않은 실정.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 관계자는 “아주 저렴한 물건을 중심으로만 응찰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