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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이야기!!/영월 이야기

워런 버핏은 왜 영월 광산에 투자했을까





 세계적인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한국 영월 상동광산에 투자를 결정했다는 사실이 

지난 2월 말 국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워런 버핏의 한국 투자 여부 및 투자종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00억 달러(54조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워런 버핏은 과거 포스코와 현대제철, 대한제분 등에 투자했으며, 
지난해에는 금속 절삭 가공업체인 대구텍에 투자했다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대구텍 인지도가 크게 오르기도 했다. 
워런 버핏은 한국의 어디에, 얼마나, 어떻게, 왜 투자했으며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을까.
  
  
  IMC 통해 한국에 투자
  
  버핏은 본인이 주식 80% 이상을 소유하며 회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그룹 ‘버크셔 해서웨이’를 통해 한국에 
투자하고 있다. 워런 버핏이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해진 대구텍이 이 같은 투자 대상에 해당한다.
  
  워런 버핏은 대구텍 공장 준공식을 위해 방한하는 등 대구텍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버핏과 대구텍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됐을까.
  
  한국 대구 소재 대구텍은 기존 대한중석이 외환위기 이후 IMC에 인수되면서 사명이 바뀐 회사다. 
대한중석은 1934년 설립된 중석(텅스텐) 생산업체로 경북 달성광산과 강원 상동광산을 운영해 왔다. 
  

  이후 1960년대 제련소, 1970년대 초경합금 공장, 1990년대 초경공구 생산 등으로 중석 주요 제품을 생산했다. 
1994년 사명을 대한중석광업에서 대한중석으로 바꾸고 공기업 민영화 방침에 따라 거평으로 넘어갔지만, 
1998년 부도 이후 이스라엘에 본사를 둔 금속가공 다국적기업 IMC(International Metalworking Companies)에 
인수돼 사명을 대구텍으로 변경했다. 대구텍이 IMC의 계열사가 된 것이다.
  
  IMC그룹은 이스라엘 최대 자산가인 스테프 베르트하이머 회장이 1952년 설립한 기업으로, 현재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금속 절삭 가공 그룹이다. 14개의 주력 회원사와 전세계 100여 곳에 지사를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IMC는 지난 2006년 버크셔 해서웨이의 계열사가 됐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IMC를 높이 평가하고 
지분 80%를 인수한 것. 워런 버핏→버크셔 해서웨이→IMC→대구텍으로 직접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다.
  
  대구텍이 IMC에 인수될 당시 매출은 1000억원 수준이었지만 현재 연 매출은 7000억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구텍은 현재 한국 절삭 분야 1위일 뿐 아니라 65% 이상을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2006년 당시 
대구텍을 포함해 IMC의 경영상황을 철저하게 분석한 버크셔 해서웨이가 IMC 지분을 대거 인수하면서 
대구텍은 ‘워런 버핏의 투자처’가 된 것이다.
  
  
  영월 상동광산 재개발에 투자협약 맺어



버핏은 이에 그치지 않고 영월 상동광산 운영업체인 상동마이닝을 주목했다. 상동마이닝은 3월 초 IMC그룹과 

최근 총 7500만 달러(약 834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히고 상동광산 재개발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과거 ‘대한중석 광산’으로 불린 상동광산은 단일 규모 기준 텅스텐 최대 매장량을 갖고 있는 곳으로, 1960∼70년대 
한국 텅스텐 수출액의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였다. 그러나 1980년대 중국시장 개방으로 텅스텐 가격이 폭락, 
결국 1992년 문을 닫고 20년간 가동하지 않았다.
  
  버핏의 이번 영월 광산 재개발 투자는 대구텍 때문에 이뤄졌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대구텍의 안정적인 
원료공급을 위해 영월 광산에 투자했다는 것이다. 대구텍 관계자는 “버핏 회장의 강원도 광산 투자 의중은 
정확히 알 길이 없으나 광산 투자가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대구텍이 텅스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어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현재 대구텍은 연간 6000t 이상의 텅스텐을 원자재로 사용하고 있으며 전량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안정적인 텅스텐 공급을 위해 전 세계 매장량의 1, 2위를 다투는 북한 텅스텐 수입을 추진하기도 했다.
  
  텅스텐 광산인 상동광산은 1980년대 중국산 중석에 가격경쟁에서 밀리면서 채산성이 악화돼 1992년 문을 닫았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희토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데다 텅스텐 가격이 폐광 당시에 비해 10배 이상 오르면서 
재개발이 추진돼 왔다. 상동마이닝 김용우 대표는 “국제 광물 전문 탐사 및 경제성 평가기관인 워드롭사가 최근 
발표한 자료를 보면 상동광산 상층부 광량만 앞으로 10년 이상 개발이 가능한 3500만t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이곳에 최상급 텅스텐 1억t 이상이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버핏이 이 같은 호재를 눈여겨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IMC는 총 7000만 달러를 상동마이닝에 투자해 지분을 취득하고 텅스텐 최종 정련 단계인 
암모늄 파라텅스테이트(APT) 공장 합작법인을 설립하게 된다. 상동마이닝과 IMC가 설립하는 텅스텐 가공공장은
 원료 텅스텐 전량을 상동광산에서 공급받으며, 매년 120만t 규모의 APT를 생산할 계획이다.
  
  
  버핏, 광물 직접투자는 처음



버핏이 텅스텐 관련 업종인 대구텍과 영월 광산에 잇달아 투자한 이유는 무엇일까. 

  
  금융권의 한 애널리스트는 “영월 광산 투자는 버핏의 투자원칙 중 ‘기업의 미래를 보라’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기업의 현재에 주목하기보다는 성장할 잠재력을 지닌 회사에 투자해야 한다는 원칙에 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버핏이 광물자원에 투자한 것은 처음이다. 텅스텐은 희토류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확보전이 
필요한 전략 광물이다. 자동차와 전자제품 생산에 주로 쓰이고 있지만, 최근에는 의료기기·LCD·LED·우주산업 관련 
필수 광물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상동광산은 단일 규모 기준으로 텅스텐 매장량이 세계 최대인 만큼 투자처로서는 
높은 가치를 지닌 곳이다. 특히 세계적으로 희토류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광물에 대한 투자가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상동마이닝 김용우 대표는 버핏의 투자배경에 대해 “투자가치를 인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얘기다. 
“세계적으로 첨단제품을 중심으로 텅스텐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데, 우리 상동광산이 (텅스텐) 
단일 광산으로는 세계 최대입니다. 광산의 가치 및 전략적인 중요성을 인정했다고 생각합니다. 
또 상동광산 개발이 본격화할 경우 1만5000~2만명의 인구가 유입될 것이고, 
연간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이 예상되는 만큼 현지고용 및 지역경제에 공헌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투자자, 개발주체, 지역 모두 윈-윈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버핏은 한국에서 텅스텐 외에 무엇을 주목하고 있을까. 버핏은 포스코 주식을 약 400만주 소유하고 있으며, 
이미 거둔 시세차익만 5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버핏은 2007년 내한 당시 포스코와 대한제분, 기아차, 
현대제철, 신영증권 등 5개사의 국내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 
  
  버핏은 당시 “현재 투자하고 있는 포스코는 세계 최고의 철강사로서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 기업 중 한 곳”이며 
“포스코를 더 일찍 알았더라면 더 많은 주식을 샀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당시 기아차 주식 보유 사실이 
새롭게 알려지자 당일 기아차 주가가 상한가로 치솟기도 했다. 버핏은 이들 종목에 2003년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포스코 주식에 적극 투자
  
  2011년 3월 대구텍 제2공장 기공식 참석을 위해 내한했을 때는 “여전히 10억 달러 이상 포스코에 투자하고 있다”며 
“포스코를 제외한 다른 기업은 기업의 시가총액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기아차 등 
이전에 보유하고 있은 것으로 밝혀진 기업들의 주식은 모두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국의 스몰캡
(시가총액이 작은 중소형주) 회사 몇 곳의 주식 일부를 갖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 “향후 (수백억원을) 
투자할 한국 기업을 찾고 있다”고 말해 지난 1년간 또다른 한국 기업에 투자했을 가능성도 높다.
  
  이에 국내 언론과 투자자들은 버핏이 투자한 기업을 알아내기 위해 동분서주했지만, 2007년 이후 대구텍과 상
동광산을 제외한 버핏의 한국 투자 종목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들은 “미국 스몰캡 기준이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인 만큼 그가 말한 스몰캡은 1조~2조원대일 가능성이 크다”며 “과거 기아차에 투자한 
전례를 볼 때 한국에서 생각하는 소형주가 아닌 기업에 투자하고 있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편 국내 증권사들은 버핏의 투자기준을 분석해 ‘버핏이 국내에 투자했을 법한 기업’의 리스트를 만들기도 했다. 
이트레이드증권은 버크셔 해서웨이의 투자기준에 비춰 14개의 ‘버핏 워너비(wananbe)’ 리스트를 작성했다. 
이 리스트에는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모비스, 호남석유, CJ오쇼핑, 글로비스, 휴켐스, 평화정공, 신세계푸드, 
웅진씽크빅, 유니드, 무학, 리노공업, 이엔에프테크놀로지 등이 소개됐다. 우리투자증권은 워런 버핏이 투자 
기업을 선택하는 기준을 분석, ▲자기자본이익률(ROE) 15% 이상 ▲유보이익 수익률 15% 이상 
▲부채규모 5배 이하 등의 요건에 모두 해당하는 기업으로 현대모비스, 키움증권, 현대홈쇼핑, LG화학,
 NHN, 평화정공, 파트론을 꼽았다.
  
  가치투자 전문가로 ‘한국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버핏의 투자기준으로 
본다면 버핏이 우리나라에서 투자할 만한 종목 1위는 KT&G”라며 “해당 분야 1등 기업이며 저평가돼 있고 향후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주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버핏이라면 국내에서 KT&G를 비롯해 삼성화재, 
아모레퍼시픽 등 해당 분야 1등 기업에 투자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