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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이야기/삼성토지경제연구소의 경제 뉴스 분석

美·동맹국, 시리아 공격 우려에 세계 증시 ‘검은 수요일’

[파이낸셜뉴스]          2013-08-29 




美·동맹국, 시리아 공격 우려에 세계 증시 ‘검은 수요일’



뉴욕·유럽 등 국제금융시장 급랭… 두바이 7% 폭락
중동 불안에 유가는 폭등 북해산 브렌트유 3.2% 올라




미국과 동맹국이 이르면 29일(이하 현지시간) 시리아를 공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면서 27일 

국제 금융시장이 차갑게 식었다. 주가는 폭락하고 금·석유 등 상품가격은 급등했다.


CNN머니, CNBC,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뉴욕증시는 이날 폭락세로 출발해 장 내내 
무력한 모습을 보이며 1~2%대 급락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전일비 170.33포인트(1.14%) 하락한 
1만4776.1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6.30포인트(1.59%) 밀린 1630.48, 나스닥 지수는 
79.05포인트(2.16%) 급락한 3578.52로 주저앉았다.

유럽 증시 역시 큰 폭으로 하락해 프랑크푸르트 닥스30 지수가 192.59포인트(2.28%) 급락한 8242.56, 
파리증시의 CAC40 지수는 98.40포인트(2.42%) 폭락한 3968.73으로 떨어졌다. 런던증시의 FTSE100 지수가 
그나마 선방해 51.13포인트(0.79%) 내린 6440.97로 장을 마쳤다.

미국의 양적완화(QE) 축소 우려까지 겹친 브라질 증시는 낙폭이 더 커 보페스파 지수가 4.03% 폭락했고 
멕시코 증시의 볼사지수 역시 1.89% 급락했다.

중동의 증시는 폭락세가 더 심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증시의 DFM지수는 7.0% 폭락해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아부다비 증시의 ADX지수는 2.83% 급락했다. 아랍권 최대 사우디 
증시 역시 TASI 지수가 4.12% 폭락했다.

시장에 불안감이 커지면서 자금이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몰려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2.722%로 급락했다. 
채권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중동 불안에 유가는 폭등세로 돌아서 3% 안팎으로 뛰었다. 뉴욕시장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10월 
인도분은 배럴당 전일비 3.09달러(2.92%) 뛴 109.01달러로 1년6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런던시장에서도
 북해산 브렌트유가 3.55달러(3.2%) 폭등한 114.28달러로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시리아가 주요 산유국은 아니지만 이란 등과 국경을 맞대고 있고, 미국 등이 시리아 공습에 나설 경우 
이란이 개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또 이집트 위기에 더해 시리아 공습 등으로 혼란이 커지면 
중동지역 전체가 분쟁에 휘말리며 석유공급이 불안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유가에 직접 자극을 줬다. 
EXT 캐피털 시장전략가 이샤크 시디키는 "군사개입 위협의 정도를 측정하는 것은 어렵지만 중동 유가가 
즉각 오를 것이라는 건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노아 캐피털의 에마드 모스타크는 주변국들이 분쟁에 휘말릴 경우 위기가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모스타크는 이집트 위기에 따른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이 이미 브렌트유에 붙어 있는 상태라면서 
10~20달러는 쉽게 뛸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시리아에 대한 공습이 막상 시작되면 세계 석유 
공급에 어떤 식으로든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시리아 인접국 사우디아라비아는 하루 약 
1200만배럴을 생산하고, 이라크와 이란 역시 대형 산유국이다.

금·은 역시 급등했다. 금 12월물은 31.1g(온스)당 27.10달러(1.95%) 뛴 1420.20달러, 
은 역시 0.641달러(2.67%) 급등한 24.651달러로 마감했다
구리는 454g(파운드)당 0.009달러(0.27%) 오른 3.3285달러를 기록했다. 
갈등이 고조되면서 신흥시장 통화 가치는 가파른 하락세를 겪었다. 터키 리라가 달러당 
2.2% 급락한 2.0407리라로 사상최저를 기록했고, 
인도 루피는 3.6% 더 떨어져 달러당 66.63달러로 주저앉았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가 이번 주 내 시리아 정부군 시설을 크루즈 미사일로 
공격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계획을 마무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공격 대상에는 
화학무기 시설은 포함돼있지 않다고 전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