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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이야기/삼성토지경제연구소의 경제 뉴스 분석

"채권거품 폭발" 美국채금리 2년래 최고

[매일경제]         2013-08-20




"채권거품 폭발" 美국채금리 2년래 최고







미국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면서 국제 금융시장을 흔들고 있다. 이르면 9월부터 시작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완화(QE) 축소에 대한 염려 때문이다.

19일 미국 만기 10년짜리 국채 수익률은 2.88%로 2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지난 5월에 비해서는 

1%포인트 이상 급등한 것이고, 2011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고용지표 등 개

선이 뚜렷할 경우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3%를 돌파할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심지어 

CNN머니 등 일부 미국 언론은 "채권 거품이 결국 터진 게 아니냐"는 분석까지 내놨다.


국채 수익률이 높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국채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어 국채 가치가 

낮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미국 언론은 투자자들이 보유한 국채를 팔아 치우고 주식으로 갈아타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FRB가 매달 850억달러씩 시장에서 매입해오던 채권 물량을 이르면 다음달부터 

150억~200억달러가량 축소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른 움직임이다.

CNN머니는 짐 보겔 FTN 파이낸셜 금리 전략가 말을 인용해 "채권 관계자들은 ’양적완화’를 좋아하지 

않지만 이미 ’그때가 좋았다’는 식의 거래 행태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주요 선진국 국채값 하락은 미국에만 해당되는 얘기가 아니다. 유로 채권시장에서 독일의 10년물 국채 

개장 수익률은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높은 1.924%를 기록했다. 선진국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그 ’불똥’은 신흥국 시장으로 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미국 독일 영국 등 선진국의 채권값 하락이 인도 인도네시아 터키 등 

신흥국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등 선진국 시장의 경기 회복에 따라 

투자자금이 이들 신흥국을 급속히 이탈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투자자들은 21일(현지시간) 발표될 7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과 다음달 6일 발표될 

고용지표, 같은 달 17~18일 열릴 FOMC 회의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양적완화 축소 시기와 규모에 

대한 단초가 제시될 수 있다. 발표 내용에 따라 시장이 크게 요동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최근 블룸버그가 실시한 전문가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65%가 9월 FOMC에서 양적완화 축소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22일부터 와이오밍주에서 열리는 연례 정책회의인 잭슨홀 미팅에 

대해서는 시장 관심이 쪼그라든 상태다. 벤 버냉키 FRB 의장이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워싱턴 = 이진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