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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이야기/삼성토지경제연구소의 경제 뉴스 분석

국채 30년물 4% 돌파…회사채 신용경색도 초읽기

[머니투데이]        2013-08-19 




국채 30년물 4% 돌파…회사채 신용경색도 초읽기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10억원 투자시 10개월만에 2억원 평가손실…"짧은 해빙기 끝났다"]

국채 30년물 금리가 '9월 공포감'에 4%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9월 발행 이후 최고 수준이다.

 만기 10년 이상 장기채 금리도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채 3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보다 7bp(0.07%포인트) 오른 연 

4.03%에 최종 고시됐다. 지난해 10월10일 기록한 최저금리(2.94%)에 비하면 10개월새 

금리가 1.1%포인트 가까이 오른 셈이다.


국채 10년물과 20년물도 각각 7bp, 8bp 오른 연 3.74%, 연 3.94%에 마감했다. 


채권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채권가격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장기물의 경우 만기가 길어 금리가 1bp만 

올라도 가격이 급락한다. 국채 30년물 투자열기가 뜨거웠던 지난해 10월에 10억원어치를 산 

투자자라면 1년도 안 돼 평가손실이 2억원을 넘게 된다.


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만기까지 보유한다고 하면 어쨌든 이자를 받는다는 점에서 실제 손실이 

20%라고 하기 어렵지만 10억원의 돈이 상당기간 묶인다는 것은 큰 부담"이라며 "금리 하락기에 

중간 차익을 노리고 투자한 대부분의 슈퍼리치들은 속이 타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채권시장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지속되면서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2년만에 2.8%대로 

치솟은 분위기를 고스란히 이어받았다. 국채선물시장에서도 최근 미국채 금리가 상승할 때마다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가 나오는 현상이 반복됐다. 

지난달 상승세가 주춤했던 금리가 급등하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선 "짧은 해빙기가 끝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는 이제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오는 9월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양적완화 축소 전략이 발표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블룸버그가 설문조사 결과 월가 전문가의 65%가 양적완화 축소 발표 시기로 9월을 지목했다.

국내에서도 9월 FOMC가 분수령이라는 의견이 다수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의 고용시장 개선을 감안하면 9월 FOMC에서 양적완화 축소를 발표해 내년 중반에는 

자산매입을 종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당분간 어설픈 채권투자는 금물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1980년 이후 미국의 출구전략이 

진행됐던 기간에 채권금리는 미국채 10년물을 기준으로 2~3%포인트 이상 올랐다. 특히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되기 전에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투매 물량이 쏟아질 가능성도 적잖다.

박 연구원은 "금리급등에 따른 평가손실로 보험권이나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도 장기채를 적극적으로 

매입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라며 "9월부터 월평균 8조원에 육박하는 국채 발행이 예상된다는 점에서도 

장기채 발행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 달 가까이 반짝 효과를 누렸던 회사채 시장에 대한 우려도 큰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국채보다 

안전성이 떨어지는 회사채의 경우 금리 상승기에 타격이 더 크다. 

시장 한 관계자는 "그나마 최근 금리 상승이 멈칫했을 때 자금을 조달한 기업들은 타이밍이 좋았던 것"

이라며 "앞으로는 6, 7월을 넘어서는 냉각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9월부터 만기가 돌아오는 국내 회사채 규모는 15조원에 달한다. 이 중 위험업종으로 분류되는 

건설·조선·해운업계 회사채 만기만도 4조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