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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이야기!!/해외 부동산 시장 흐름 읽기

현재 美서 가장 잘 나가는 도시는?

[로이터 뉴스]         2013-08-26




현재 美서 가장 잘 나가는 도시는?



텍사스 휴스턴, 셰일개발 등에 업고 1980년대 이래 최고 '건설붐' 


(휴스턴/뉴욕 로이터=뉴스1) 윤태형 기자 = 미 텍사스주 휴스턴이 말 그대로 "잘 나가고" 있다. 

얼마전 파산을 선고한 디트로이트나 캘리포니아 신흥도시 샌 버나디노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현재 셰일개발 붐에 미 원유 수출까지 호황을 맞으며 건축업자들과 필립스66, 엑손모빌 등 글로벌 

석유기업들이 휴스턴에 몰려들고 있다. 

셰일유(油)·가스개발 붐은 휴스턴의 산업환경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미국 남부 철도 물류허브였던 

휴스턴은 이제 원유가공·수송의 중심지로, 세계 에너지 수도로 변신했다. 

이에 건설 수요가 넘쳐나고 있다. 현재 도심주변에 연 면적 102만㎡ 규모의 대형빌딩 56개가 건설 중이다. 

미식 축구장 190개에 필적하는 규모다. 

이 곳에서는 대형은행들이 '입주걱정 말고 일단 지으라며' 건설업자들을 독려하고 있다. 웰스파고 등은 

대출에 입주보장 관련 조항을 아예 없앴다. 


이 중 대표적인 건설프로젝트는 휴스턴 외각 산림지대에 조성 중인 엑슨 사옥이다. 

약 400에이커(162만㎡) 숲에 직원 1만명을 수용하는 빌딩 20개를 짓는 "북미 최대 상업용 건설 프로젝트"로 

불린다. 

원유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하면서 휴스턴은 '돈'이 넘쳐나고 있다. 셰일개발 붐은 오는 2020년까지 

미국을 에너지 독립국으로 만들 것이라고 경제학자들은 말한다. 

지난해 텍사스 경제는 4.8% 성장, 미국 주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속도를 보였다. 이에 구직자들이 

몰려들면서 오피스 대란이 발생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오피스 수요, 

올해에는 8만 명 규모의 오피스 수요가 발생했다. 

하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 

텍사스 에너지생산자 연합의 카 잉검 이코노미스트는 "텍사스 석유과 천연 가스산업은 안정을 누렸던 

기간이 그다지 길지 않다"면서 "아무도 과거와 같은 급락사태가 또다시 발생하는 것을 원치않는다"고 

말했다. 

1980년 초반 휴스턴에서는 '최고의 호황기'를 맞이했다. 1980~1986년 약 연면적 826만㎡ 규모의 빌딩들이 

세워지면서 도심 오피스 시장이 2배로 증가했다. 

하지만 1980년대 원유가 하락으로 버블이 붕괴되면서 1981년만해도 9.8%에 불과했던 공실률이 

불과 2년만에 3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상승했다. 

최근의 건설붐은 신공법으로 무장한 '셰일 개발' 호황으로 미국의 원유 및 천연가스 생산이 급증한 데 

대한 영향이 컸다. 

쇼렌스타인 프로퍼티스(SP)의 러셀 쿠퍼 이사는 "휴스턴에 투자하려면 에너지 부문에 대한 장기적인 

믿음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SP는 지난 1월 휴스턴 중심가에 소재한 연면적 100만 평방피드(약 9만2903㎡)가 넘는 규모의 빌딩을 

엑슨모빌로부터 4800만 달러에 매입했다. SP는 이 건물에 유리를 다시 입히고 직원들이 시내 중심가에 

식사와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중심가까지 에어컨 터널을 만들 계획이다. 

◇ 휴스턴 주변에 '에너지 회랑(Energy Corridor)' 구상

휴스턴 중심가에서 약 24Km 떨어진 지점에 '에너지 회랑'이라고 불리는 공사가 한창이다. 

최근 이 지역에는 석유개발사, 정유사 들이 속속 들어오면서 고속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정유업체인 필립스66도 5만6656㎡ 의 대지에 1800명의 직원을 수용할 수 있는 연면적 100만 평방피드

(약 9만2903㎡) 규모의 건물을 세우고 있다. 

에너지기업들은 또한 에너지 전문가들을 유치하기 위해 농구코트, 어린이집, 인기있는 커피숍 등 거의 

모든 서비스와 상업시설에 대한 청사진을 쏟아내고 있다. 

엑손은 신입 사원들을 위한 5000호 규모의 주택 및 아파트 단지인 "스프링우드 빌리지"를 신사옥 

인근에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한편 영국 석유업체인 BP는 전세계에 매장된 석유 및 천연가스 탐사작업을 위해 향후 5년간 1000만 달러를 

들여 3층 규모의 슈퍼컴퓨터 단지를 건설할 예정이다. 

이밖에 BHP 빌리턴, 아나다코, 로열 더치 셀, 셰브론 등이 사옥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건설 중인 빌딩 가운데 29곳이 렌탈 전용이다. 이 중 13 곳이 리스 계약 없이 착공됐다. 

지난 2분기 공실률은 6.9%로 2년전 같은 기간 기록한 12%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 넓은 의미의 

공실률은 14.2%로 미국 전역 평균 17%를 크게 하회했다. 

◇ 위험요소는?

셰일 혁명이 원유공급에 대한 우려를 줄이고 있지만 중국, 인도 등 신흥개발국이 이끄는 신규 수요가 

최근 수년간 유가를 뒷받침하고 있다. 

하지만 만약 신흥개발국들의 성장률이 둔화한다면 유가는 물론 휴스턴 건설 붐에도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7.5%로 둔화했다. 과거 6년간 분기 평균 성장률은 8.9%였다.

또하나의 리스크는 과잉공급이다. 

서울의 2배가 넘는 대도시인 휴스턴은 건물 규제가 없는 도시로 명성이 높다. 이같은 조건은 미국내 

대형 건설업자들이 휴스턴 개발에 눈을 돌리는 큰 이유 중 하나이다. 

건물규제가 있는 지역 건물주들은 수요가 상승, 가격이 20%까지 치솟으면 큰 이익을 남길 수 있다. 

그러나 개발업자가 손쉽게 건물을 지을 수 있는 휴스턴은 이같은 일은 거의 벌어지지 않는다. 

부동산 조사기관 레이스의 라이언 세버리노 이코노미스트는 "휴스턴의 경우 개발업자들이 

(반대 혹은 규제가 있을 경우) 참을 이유가 없다"면서 "그냥 다른 곳에 가서 건물을 지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birakoca@